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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BTS 안무 보고 세계 청각장애인들이 눈물 흘린 이유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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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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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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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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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 후렴구에 나오는 '춤을 추다'란 뜻의 수화춤. 왼손바닥을 하늘 방향으로 한 뒤 오른손 검지와 중지로 뒤집어진 'V'자 모양을 만들어 흔들면 된다. 뮤직비디오 캡처>

청각장애인들은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즉 음악을 느끼는 장벽을 일부 낮춰준 데 눈물을 흘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 깊어진 인종·계층 갈등의 골도 메웠다.

인터넷에 접속해 음악을 스트리밍(재생)하는 시대, 연간 CD 판매량 5,000만 장 돌파에 불을 댕기기도 했다.

①약자와의 소통 ②팬데믹 속 공존 ③얼어붙은 음악산업의 새 땔감이 된 CD, 그룹 방탄소년단이 신곡 '퍼미션 투 댄스'로 국제 사회에 환기한 세 가지 변화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에서 '춤을 추다'란 뜻의 수화춤을 보고 따라하는 청각장애 외국인. 틱톡 영상 캡처> 

"청각장애 삼촌이, 자폐 아들이" 수화 안무의 변화 

필리핀에 산다는 대학생 오르줄라씨는 지난 7일 친구의 얼굴을 보고 "심장이 쪼그라드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화상으로 만난 친구가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걱정돼 이유를 묻자 친구는 "평생 소속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수화로 된 방탄소년단 춤을 보고 내가 특별하고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청각장애인인 친구가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에 나온 '걷다' '즐겁다' '춤을 추다' 평화' 등을 뜻하는 여러 수어 동작을 보고 뭉클해 오르줄라씨에게 연락한 것이다.

오르줄라씨는 12일 본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나눈 인터뷰에서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를 보고 5년째 알고 지낸 청각장애인 친구가 생각나 영상 링크를 보내줬다"며

"굉장히 내성적인 친구인데 뮤직비디오를 본 뒤 화상으로 만나 채팅하는 동안에 '너무 행복하다'고 해 나도 기뻤다"고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 속 수화춤을 청각장애인인 엄마에게 보여줬다는 네티즌의 글.>


<그룹 방탄소년단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 속 수화춤을, 말하는 게 불편한 네 살 아들에게 보여줬다는 네티즌의 글.> 


이 곡에서 방탄소년단은 '우리가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어'란 뜻의 영어 "위 돈 니드 퍼미션 투 댄스"라고 반복해 노래한다.

영국의 장애인 자선단체 스코프의 여론조사에 따르면10명 중 7명(67%)은 장애인과 대화하는 걸 불편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소통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탓이 컸다. 방탄소년단은 수화를 활용한 안무를 곳곳에 심어 이 소통의 공포를 부순다.

SNS엔 '삼촌이 청각장애인이다. 뮤직비디오를 보고 내게 '방탄소년단이 평화롭고 즐겁게 춤을 추라'고 수화로 말하고 있다고 알려줘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행복했다'(lU****), '네 살 된 아들이 자폐아다. 청각장애는 아니지만, 치료 목적으로 수화를 배우고 있다. 아들에게 뮤직비디오를 보여줬더니, 영상 속 '춤'이란 수화를 흉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더라'(ra****) 등의 글을 비롯해 청각장애인들의 반응을 담은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출처[한국일보]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71308230000132? did=NA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