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북 아시아태평양대회를 참관하는 관중들. ©김최환
2023년 전북 아시아태평양대회를 참관하는 관중들. ©김최환

스포츠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차별 없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진정한 ‘배리어프리 스포츠 문화’에 한 걸음 다가가는 계기를 만드는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스포츠 문화는 스포츠 활동이나 경기 관람 등 스포츠에 기반하여 이루어지는 모든 문화. 또는 그것과 관련된 여러 가지 행동 양식을 말한다.

우리는 스포츠를 통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승리와 패배를 경험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스포츠는 또한 문화의 교류와 이해를 도모한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스포츠를 통해 만나게 되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소통할 수 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스포츠의 현장은 우리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한다. 축구 경기장에서는 다양한 나라의 응원가가 울려 퍼지며, 농구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과 함께 응원하는 관중들의 열기가 느껴진다.

스포츠는 관중이 있어야 더 흥미로운 경기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기를 관람할 목적으로 경기장에 온 사람들은 신분에 상관없이 모두 관중이다. 구경꾼들 역시 관중으로 포함한다. 인기 스포츠 종목인 축구 경기의 경우 관중은 12번 선수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래서 축구나 야구, 배구 등 인기 있는 프로 스포츠팀들은 물론 많은 종목의 스포츠팀에서는 관중을 모으고 유모시기 위해서 스포츠마케팅과 이벤트 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스포츠 경기의 가장 큰 묘미는 바로 '직관'인데 좋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을 보는 것만큼 흥미로운 것은 없다. 관중이 관중석에 있다는 것만으로 선수들은 힘을 얻는다. 스포츠는 ‘누가 보느냐, 안 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크다”라고 설명할 수 있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은 관중의 유무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진다. 관중의 응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 등으로 선수들은 더 많이 경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관중석의 팬을 의식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필자 역시 경기장에 선수로 출전하면서 관중들을 의식하게 된다. 관중들은 필자의 경기기술이나 적전 스타일, 팀플레이 리드 등을 바라보며 응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기장에 관중이나 구경꾼들이 없을 때는 태만해지고 안일한 경기 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는 안 되는데 말이다.

그런데 사실은 비 인기종목 스포츠나 장애인 스포츠, 배리어프리 스포츠 현장에는 관중이나 구경꾼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관계자들이나 가끔은 가족, 지인들뿐이다. 필자는 늘 이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포츠 경기는 단순히 선수들의 경기만이 아니라, 그것을 관람하는 팬들이 참여하는 큰 축제와 같은데 말이다.

따라서 스포츠 경기에서 관중을 유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전략과 방법이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배리어프리 스포츠의 전변 확대를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관중 유치를 위한 전략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로는 경기장 환경 개선일 것이다.

장애인은 문화 활동의 참여에 있어 기본적인 건물이나 시설물 접근이 어려워 문화 활동을 자유롭게 즐기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경기장에 계단이 많아 휠체어가 접근하지 못하거나 점자블록이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이동 방향을 찾지 못해 경기장 내부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장애인이 문화행사(스포츠 포함) 관람 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비용이 많이 든다’ 27.1%,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와 ‘관심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가 각각 14.1%, ‘가까운 곳에 시설이 없다’ 12.4%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도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 9.6% ‘편의시설이 불편하다’ 6.5%, ‘교통이 불편하다’ 5.4%, ‘편의 지원이 부족하다’ 4.1%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느낀다는 응답도 있었다. 장애 유형별로 ‘편의시설의 불편함’은 뇌병변장애와 자폐성장애에서, ‘편의 지원 부족함’은 시각장애, 자폐성 장애, 안면 장애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그러므로 누구나 차별 없이 스포츠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성과 포용성을 가지고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행사를 만들고, 여성 및 소수자 대상 이벤트 개최나 공정 장애인 시설 설비 개선, 깨끗하고 안전한 시설, 편리한 교통 접근성, 편의 제공,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진 체육시설 등을 통해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팬들이 경기장에 오는 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슐런 월드컵대회를 참관하는 관중들. ©김최환
슐런 월드컵대회를 참관하는 관중들. ©김최환

두 번째로는 디지털 및 소셜 미디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팬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실시간 업데이트, 고품질의 콘텐츠 제공 등으로 팬들에게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에 대해 더 많은 애착감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지역사회 사회 서비스 프로그램 참여나 지역 문화 존중 등 여러 방식으로 실현되는 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커뮤니티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지역 언론이나 매스컴. SNS 등을 활용하고 항시 이런 소통방식을 통해 스포츠 프로그램이나 이벤트 행사 정보 제공, 참관의 동기부여와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흥미와 재미, 가치를 선물해 주는 요소들을 제공해 주어 ‘이번에는 꼭 가서 구경하고 응원할 거야’는 마음을 얻는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위와 같은 방법은 해당 스포츠 종목에 관중을 유치하고, 그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 하고 그들이 스포츠 경기를 지속적으로 찾아오도록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장애인이나 비장애인들이 함께 운동하는 스포츠 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생활체육 종목별 동호회나 동네 스포츠클럽에 참가하게 할 뿐만 아니라 운동에 지장이 되는 장애물을 개선하고 배려해 주고 편의를 제공해 주어 함께 운동하며 비장애인들과도 어울리고 지역사회 소통과 화합의 배리어프리 스포츠를 함께 즐기고 건강을 지키게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배리어프리 스포츠 문화의 저변확대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심에는 역시 많은 관중을 유치하고 구경꾼을 확보하여 그 관중과 구경꾼들이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에 함께 어울려 활동하게 하는 것이다.


※기사원문-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news/articleView.html? idxno=211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