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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인디고〕폭염에 코로나19까지, 취약계층은 괜찮을까?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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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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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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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상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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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코로나19까지, 취약계층은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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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외관 사진
폭염으로 인해 안그래도 덥고 힘든 시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확산되고 있다.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는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박관찬 기자
  • 취약계층의 특성에 맞는 지원과 대책 필요
  • 실제 폭염과 코로나19 확진이 겹쳐 사망하기도

[더인디고=박관찬 기자] 올해가 가장 덥다고, 폭염이 가장 긴 여름이라고 연일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불청객이 날아들었다.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의 삶을 바꿔 버렸던 그 바이러스가 다시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확진’되었다고 해도 첫 유행 때처럼 호들갑을 떨거나 자가 격리를 해야 된다거나 하는 것처럼 심각한 분위기가 조성되지는 않는다. 그동안의 경험이 있고, 방역과 대응에 대해 이제는 모든 국민들이 잘 인지하고 있을 거라는 믿음 덕분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분명히 위험한 바이러스이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이 폭염 속에 나타났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인과 장애인처럼 바이러스와 재난 등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취약계층에게는 더욱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강서구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자가진단키트와 처방 약을 기존 일주일에 한 번 발주에서 일주일에 두 번 발주로 횟수를 늘렸다. 뿐만 아니라 노인장기요양시설이나 장애인복지시설 등에도 이와 같은 횟수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확진자 수는 늘어나고 있고, 병원의 응급실 자리는 부족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지체장애가 있는 A 씨는 “사실 장애인복지시설이 존재한다고 해도 해당 지역의 장애인이 모두 그 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며, “차라리 주민센터 같은 곳에서 지역 내 노인과 장애인의 가정에 자가진단키트와 코로나19 대응 약을 일괄적으로 보내주는 게 훨씬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드러냈다.

A 씨의 의견인즉 노인이나 장애인은 약국을 방문하기 쉽지 않을 수 있고, 약국을 방문하더라도 약사와의 소통이 어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본인의 상태를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약국에 발주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노인과 장애인처럼 감염에 취약한 계층에게는 집으로 발주하는 게 훨씬 실효성 있는 방법이라는 주장이다.

또 청각장애가 있는 B 씨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터졌을 때 수어를 사용하는 시청자들의 알 권리와 정보에 접근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수어통역의 크기를 앵커만큼 확대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그런데 지금은 예전 일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수어통역 화면이 작은데, 수어통역의 크기를 키워서 수어를 사용하는 시청자들의 권리를 계속 보장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B 씨의 주장에 따르면, 국가재난상황인 경우에만 수어 사용자를 위해 수어통역을 크게 하는 건 반대로 국가비상사태가 아닌 내용에 대해서는 수어 사용자가 제대로 몰라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 현 시점처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흐름이 폭염과 겹치는 시기인 만큼, 지금도 충분히 수어통역을 확대해서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B 씨는 “실제 지난 주에 폭염과 코로나19 확진이 겹치는 바람에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면서, “약과 자가진단키트를 늘리면 그만큼 혜택을 보는 사람이 많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취약계층이 어떤 상황인지, 그에 맞는 대책과 지원은 어떤 게 필요한지도 꼭 면밀하게 살펴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 장애인시설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다. 물론 그때와 현재의 시점과 분위기도 많이 다르지만, 바이러스와 같은 질병에 더욱 취약할 수 있는 노인과 장애인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기사원문-더인디고(https://theindigo.co.kr/archives/58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