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는 10여수의 대표적인 명소인 오동도와 하멜등대를 방문했다맑은 가을 날씨가 우리의 여수 여행에 한몫했다휠체어를 타고 친구들과 함께 떠난 이번 여정은 여수의 자연과 역사를 느끼며무장애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동백꽃 대신 동백잎이 반겨준 오동도

여수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섬오동도오동도 들어가는 주차장 입구에 도착했을 때잘 정비된 인도길을 따라 양산 셋이 나란히 길을 달려갔다.

우산 셋이 아니 양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우산 셋이 아니 양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하석미

가을 햇살 아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오동도 입구에 도착하니올라가는 길이 꽤 가팔랐다이곳에서는 동행인의 도움을 받거나 주위 분들의 도움을 받아 올라가거나 내려와야 한다경사는 다소 가파르지만오동도의 풍경은 그 모든 수고를 보상해 주는 듯했다.

오동도는 휠체어 접근성이 비교적 좋은 편이다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나무 데크길은 휠체어를 타고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경사로가 잘 마련되어 있다.

데크길 따라서~
데크길 따라서~. ©하석미
데크길 따라서~.©하석미
데크길 따라서~.©하석미

다만섬 안쪽의 일부 구간은 경사가 있는 부분이 있어 동반자와 함께 이동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섬 한가운데에 있는 동백 숲길을 지나 바다 쪽으로 나가면 전망대가 나오는데이곳에서 바라보는 여수 바다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오동도에서 가장 유명한 '용굴'과 그 주변 바위 지형들은 신비로움을 더해주며바다의 경치와 함께 푸른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동행인과 함께 앉아요. ©하석미
동행인과 함께 앉아요. ©하석미

특히 오동도 곳곳에는 휠체어와 유아차 사용자를 위한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잠시 쉬어가며 자연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 잠시 앉아 동백나무 숲의 평온함을 만끽하며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가을의 오동도는 동백꽃 대신 초록빛의 동백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가을의 차분함을 더해주었다.

특히 동백꽃 장식이 예쁘게 꾸며진 포토존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가을의 시작을 함께했다.

사진 속 "당신만을 영원히 사랑합니다"라는 현수막 아래에서 동백꽃 화관을 쓰고 우린 소녀로 돌아가 한박 웃음을 지으며 좋은 추억을 남겼다.

동백꽃 화관을 쓰고 소녀로 돌아가 웃는 우리~. ©하석미
동백꽃 화관을 쓰고 소녀로 돌아가 웃는 우리~. ©하석미

하멜등대의 역사 속을 거닐다

오동도에서 시간을 보낸 후하멜등대로 이동하기 위해 나섰다하멜등대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네덜란드 항해사 하멜과 관련된 역사적인 장소다.

1653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선박 스페르웨르호가 제주도 근처에서 난파되었고그 배에 타고 있던 하멜과 그의 선원들이 조선에 표류하게 된다.

하멜은 그 후 13년간 조선에 머물며서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조선의 풍습과 문화를 기록한 '하멜 표류기'를 남겼다하멜등대는 바로 그 역사를 기념하며여수 앞바다를 지키는 상징적인 등대로 자리잡고 있다.

하멜등대로 향하는 길에는 바다로 뻗은 나무 데크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지만아쉽게도 그 끝 지점이 계단으로 이어져 있었다이 때문에 왔던 입구로 다시 돌아가 하멜등대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하멜등대. ©하석미
하멜등대. ©하석미

하멜등대에 도착해 친구들과 함께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붉은 하멜등대는 작지만 그 속에 담긴 역사는 깊고 의미가 있었다.

하멜과 그의 선원들이 겪었던 조선에서의 시간그리고 그 기록이 서양에 조선을 알리게 된 과정을 생각하며 등대 앞에 서니그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역사의 한 부분임을 느낄 수 있었다.

여수의 푸른 바다와 함께하는 하멜등대는 작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었고그 앞에서 친구들과 추억의 사진을 남기며 이 여행의 특별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낭만포차에서 여수의 맛과 밤바다를 즐기다

하멜등대에서의 역사를 느끼며 보낸 시간을 뒤로하고여수의 명물인 낭만포차거리로 향했다여수 하면 빠질 수 없는 낭만포차에서 여수의 대표적인 음식인 삼합을 즐겼다.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한 여수의 삼합은 입안 가득 풍미를 채워 주었고포차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는 가을 밤바다의 매력을 더욱 깊게 느끼게 해주었다.

여행의 먹거리 빼놓을 수 없지요. ©하석미
여행의 먹거리 빼놓을 수 없지요. ©하석미

그리고 여수 하면 빠질 수 없는 여수 밤바다여수 밤바다는 그 유명한 노래처럼 정말 아름다웠다.

반짝이는 조명과 함께 펼쳐지는 바다의 풍경은 잊을 수 없는 장관을 선사했다휠체어로 이동하면서도 충분히 밤바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었고그 순간을 친구들과 함께 기억 속에 남기고 돌아왔다.

여수 밤바다~. ©하석미
여수 밤바다~. ©하석미

이번 여수 여행은 휠체어 사용자에게도 무장애 여행지로서 충분히 즐길 만한 곳이었다오동도의 가파른 길과 하멜등대의 계단이 조금 불편했지만잘 정비된 나무 데크길 덕분에 숲속 여행을 편안히 즐길 수 있었다.

또한하멜등대에서 역사의 한 장면을 느끼며여수 밤바다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은 이 여행은 가을날의 여유로움을 가득 담아 올 수 있었던 멋진 시간이 되었다.

무장애 여행 정보

■ 관람 및 이용 안내

오동도

⚫ 주 소 전남 여수시 오동도로 222

⚫ 이동권 전남광역 장애인콜택시  1899-1110 / 용산역-> 여수역

⚫ 장애인화장실 오동도 입구에 위치분수대 옆

⚫ 정 보 오동도 동백열차(장애인 및 65세 이상 무료)

⚫ 홈페이지 : https://www.yeosu.go.kr/tour

⚫ 먹 거 리 갯뻘소리낭만포차 77번 여수시 여수시민로거북션펜션 1층  0507 1388 4353

 

하멜등대

⚫ 주 소전남 여수시 수정동 하멜로 116

⚫ 장애인 화장실 하멜 기념관 내


※기사원문-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news/articleView.html? idxno=215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