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조정실, ’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 결과 발표
- 만 19~34세 청년 1.5만 가구, 노동‧주거‧교육 등 8개 분야 조사
- 한부모·기초수급가구, 자립준비 등 취약가구 청년 늘어
- 청년이 바라는 것은 ‘원하는 일자리’ ‘좋은 인간관계’ ‘소득’
[더인디고] 거의 집에만 있는 청년들이 2년 전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부모 가구 혹은 자립준비청년 가구에 사는 청년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최근 1년간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했지만, 비용 부담 등으로 받지 못한 경험도 6.3%로 나타났다.
11일 국무조정실은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청년이 가구주인 청년 가구에 사는 청년은 51.3%이며, 부모 등이 가구주인 청년 가구에 사는 청년은 48.7%이다. 혼인상태별로 미혼은 81.0%, 기혼(이혼‧별거‧사별 포함)은 19.0%이며, 1인 가구 청년은 23.8%로 2022년(22.6%)보다 소폭 상승했다.
특히, △한부모 가구에 사는 청년은 3.6%(‘22. 1.4%), △자립준비청년 가구에 사는 청년은 0.7%(’22. 0.3%), △기초수급 중인 가구에 사는 청년은 1.6%(‘22. 0.9%)로, 2년 전보다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돌봄이 필요한 가구원이 있는 청년은 1.5%, 돌봄의 책임을 맡고 있는 주 돌봄 청년은 0.6%로 ‘22년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거의 집에만 있는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은 5.2%(임신·출산·장애 등 1.3% 제외)로, 100명 중 5명 이상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로 취업 어려움이 32.8%로 가장 많았고, 인간관계 어려움(11.1%), 학업중단(9.7%) 순으로 나타났다. 정치에 관심 있다고 응답한 청년은 27.1%로 조사됐다.
‘청년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213만원이고, 구체적 소비 항목은 식료품비(80만원), 교통비(22만원), 오락‧문화비(18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 개인의 평균 소득은 2,625만원, 평균 부채는 1,637만원, 평균재산은 5,012만원으로 조사됐다.
‘취업자’의 비율은 67.7%이고, 세금 공제 전 월소득은 266만원이다. 취업자 중 전일제(주 36시간 이상)는 80.4%, 시간제는 19.6%이며, 이 중 복수 일자리를 갖는 비율은 5.5%이다. 임금근로자 중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은 비율(정년제 포함)은 76.2%이며, 직장에서 평균 근속기간은 35개월로 나타났다.
‘구직활동’ 관련, 미취업자 중 지난 4주 내 구직경험이 있었다는 청년은 14.0%이며, 평균 구직활동 기간은 6.5개월로 조사됐다. 비구직자 중 직장을 원하지 않은 청년의 지난 주 활동상태는 정규교육기관 통학이 34.8%로 가장 많았고, ‘쉬었음’이 27.5%였다. 그 외 취업준비(13.3%), 육아(8.7%), 가사(4.6%) 등의 순이다. 또한 이직‧구직 시 고려 요인, 1순위로는 임금이 57.9%로 가장 많았고, 고용안정성(9.9%), 근로시간(7.6%), 장기적 진로설계(5.4%) 순으로 조사됐다. 직장내 괴롭힘이 발생한 경우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졌다는 응답은 14.3%에 불과했다.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은 54.4%, 독립생활하는 청년은 45.6%로 나타났다.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 중 38.0%가 구체적 독립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고, 그 이유로 ‘독립생활을 하고 싶어서’가 47.4%로 가장 많았다.
‘독립생활’하는 청년의 주거 선택 기준은 통학‧통근(39.2%), 주거비(29.7%), 내부환경(8.3%) 등의 순이다. 또한 타 지역으로 이주하고 싶은 의향은 24.3%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유로 수도권은 ‘더 나은 주거환경’(30.7%)이라는 응답이 많은 반면, 비수도권은 ‘더 나은 일자리’(43.5%)라는 응답이 많았다.
‘주거 점유형태’는 자가(부모소유 포함)가 49.6%로 가장 많았고, 전세(23.8%)와 보증부 월세(23.8%) 순이며, 공공임대주택에 거주경험은 7.0%, 거주의향은 71.7%로 나타났다. 자가 가구(부모소유 포함)의 주택가격 평균은 4억 5000만원이며, 전세보증금 평균은 2억 3000만원, 보증부 월세의 보증금 평균은 2900만원, 월세 평균은 41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장 필요한 주거정책(1순위)’은 주택구입자금 대출(31.3%), 전세자금 대출(25.0%), 월세 등 주거비 지원(20.7%), 공공임대 공급(14.9%) 순으로 조사됐다.
고졸 이하 청년은 17.4%이며, 대학에 미진학한 이유로는 ‘빨리 취업하여 돈을 벌고 싶어서’가 40.4%로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대학생(졸업포함) 이상 청년은 82.6%이며, 일반 4년제가 78.2%로 가장 많았고, 2-3년제 대학(18.8%), 사이버‧방통 대학 등(3.0%) 순이다. ‘교육‧훈련’ 수요와 관련하여 고졸 이하 청년은 직업훈련(26.3%)이, 대학 재학‧휴학 청년은 취업준비 비용지원(21.4%) 및 어학교육(20.1%)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평소 ‘건강’하다고 인식하는 청년은 61.1%이며, 규칙적으로 운동을 실천(주 3회 이상)하는 청년은 33.4%로 나타났다.
‘정신건강’과 관련하여 우울증상 유병률은 8.8%, 최근 1년간 자살생각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년은 2.9%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 상담이 필요했지만, 받지 못한 청년은 6.3%로, 그 이유는 비용부담(38.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 조절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느낀 경험이 있는 청년은 19.9%로, 연령이 낮을수록 스마트폰 의존이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최근 1년 동안 ‘번아웃(소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년은 32.2%이며, 그 이유는 진로불안(39.1%), 업무과중(18.4%), 일에 대한 회의감(15.6%), 일과 삶의 불균형(11.6%) 순이다.
현재의 삶에 대한 평가(0~10점) 결과, ‘삶의 만족도’는 6.7점으로 국민 전체의 평균(6.2점. ’19~’22년 국민 전체 삶의 만족도)보다 약간 높았고, 행복감 6.8점, 자유로운 선택 6.9점, 사회에 대한 신뢰 5.3점으로 나타났다.
청년의 ‘갈등 인식’은 소득 갈등 75.7%, 세대 갈등 72.1%, 성별 갈등 66.6%, 지역 갈등 62.4% 등으로 나타났으며, ‘주관적인 소득계층 인식’은 중간층이 52.9%로 가장 많았다.
‘청년이 바라는 삶의 요소(중복응답 가능)’는 △원하는 일자리가 95.9%로 가장 많았고, △좋은 인간관계(94.7%), △높은 소득과 많은 자산(93%), △연애(78.3%), △결혼(74.4%), △사회기여(71.8%), △출산양육(69.0%) 순이다.
‘미혼청년’ 중 향후 결혼계획은 63.1%(남 67.8%, 여 57.5%)가, 자녀 출산의향은 59.3%(남 65.1%, 여 52.8%)가 있다고 응답했다.
김달원 청년정책조정실장은 “2022년에 이어 이번 조사를 통해 청년의 삶에 대한 현황과 인식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청년의 삶이 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향후 청년정책 수립 시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년의 삶 실태조사는 청년통계의 장기적인 시계열 변화를 볼 수 있도록 ‘청년기본법’에 따라 2년마다 실시되며, 이번 조사는 2022년 이후 두 번째다. 국무조정실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했다. 조사는 인구주택총조사(’22년)를 기반으로 전국 17개 시‧도의 만 19-34세 청년 가구원이 있는 약 1만5000 가구를 표본으로 선정, 8개 분야(△일반현황, △경제, △노동, △주거, △교육‧훈련, △건강, △관계‧참여, △사회인식‧미래설계)에 걸쳐 청년의 삶 전반을 살폈다.
※기사원문-더인디고(https://theindigo.co.kr/archives/6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