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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인디고〕장애인 일자리 모델, 굿윌스토어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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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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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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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상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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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일자리 모델, 굿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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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의 굿윌과 후원기업 관계자들 기념 촬영
2022년 10월 미국 굿윌 대표이사 방한 당시 미국·한국 굿윌과 후원기업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 홍보실
  • 이런 곳이 있습니다-밀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굿윌스토어
  • 현재까지 전국에 33호점, 422명의 장애인 직원 고용

[더인디고=박관찬 기자] 미국의 굿윌스토어는 120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전국에 3,300개의 매장이 있고, 매출액은 10조가 넘는다. 하지만 이렇게 오랜 역사와 큰 매출액을 자랑하는 미국의 굿윌스토어도 장애인 직접 고용을 하진 않는다. 처음에 장애인 직접 고용을 했다가 실패했는데, 그 미국 굿윌스토어 회장이 굿윌스토어 모델로 가장 좋은 모델이라고 칭찬한 곳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굿윌스토어다.

밀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굿윌스토어는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물품을 기증받아 판매한다. 2024년 7월 31일 기준 대한민국 굿윌스토어는 전국에 총 33개의 매장이 있는데, 각 매장마다 장애를 가진 직원이 있다. 그것도 매장마다 한두 명이 아닌 ‘많은’ 장애인 직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래된 매장은 장애인 직원이 10년 이상 장기근속하고 있다. 이처럼 성공적인 장애인 일자리 모델로 자리잡으며 미국의 굿윌스토어 회장으로부터 인정받는 대한민국 굿윌스토어의 설립배경에 대해 한상욱 본부장이 설명했다.

“발달장애인에게는 15년 동안의 학교 생활이 끝나고 졸업하는 날이 어떻게 보면 슬픈 날입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발달장애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일자리’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강영우 박사님이 미국의 굿윌스토어를 소개해주셨습니다. 굿윌스토어를 한국에 가져와서 수익형 모델로 만들어 발달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자고 했어요. 그렇게 2011년 5월 송파점을 시작으로 굿윌스토어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굿윌스토어 밀알백석점 장애근로자들 ©밀알복지재단 홍보실

그렇게 시작한 굿윌스토어는 현재까지 33호점이 있고, 장애인 직원은 총 422명에 이른다. 어찌 보면 한국과 미국의 문화가 다르기에 미국의 모델을 한국으로 가져와 자리잡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굿윌스토어처럼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물품을 기증받아 고객에게 판매한다는 것도 굿윌스토어를 시작하던 시기인 십 년 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단순한 기증이 아니라 수익을 위한, 장애인의 일자리를 위한 수익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 쉽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밀알복지재단 이사장님이 이 사업을 꼭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셨고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기증캠페인을 통해 계속 운영했어요. 덕분에 현재는 수도권에 가장 많지만 대구, 광주, 창원, 전주, 군산, 대전 등 전국적으로 매장이 있습니다. 강원도와 충청북도에만 아직 없는데, 내년에 매장이 들어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익형 모델로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콘텐츠를 가진 굿윌스토어는 다른 기업들로부터도 든든한 지지를 받고 있다. 2022년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직원들이 기증캠페인, 자원봉사를 단계적으로 하다가 나중에 일산 지역에 매장을 지을 수 있도록 도와줬는데, 이를 계기로 이마트, 오뚜기, 인천공항공사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기업들이 굿윌스토어 매장 오픈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우리금융그룹이 금천점 오픈 지원을 시작으로 굿윌스토어에게 1년에 30억씩 10년간 300억을 후원해서 굿윌스토어가 목표인 100개의 매장을 오픈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내용으로 MOU를 맺기도 했다. 그래서 올해 오픈하는 10개의 매장 중 6개의 매장이 우리금융그룹의 후원으로 오픈한다.

(왼쪽부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 ©밀알복지재단 홍보실

“기업들의 후원을 받으면서 저희가 책임자들을 만났을 때,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똑같이 하는 말이 장애인단체나 시설을 많이 도와왔다. 그런데 허탈하더라, 왜? 밑빠진 독에 물 붓기더라. 지원했는데 실체가 없더라. 결과가 없더라. 그런데 굿윌스토어를 지원하니까 매장이 1년, 10년씩 계속되고 장애인이 직접 일하는 것을 볼 수도 있고,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으니 여기는 실체가 있어서 우리가 후원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장애인에게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복지는 뭐니뭐니 해도 ‘돈’이다. 특히 물가가 장난 아니게 상승하는 요즘 흐름에서 뭐를 하기 위해서는 결국 돈이 있어야 하는데, 정당하게, 그리고 보람을 느끼며 꾸준히 돈을 벌 수 있는 최고의 복지는 단연 일자리다. 물론 비장애인 주류사회에서 장애인에게도 더할나위없이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이러한 측면에서 꾸준히 장애인을 고용하여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하고, 또 그 일자리에서도 장기근속하는 장애인이 많이 있을 정도로 좋은 모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굿윌스토어는 단연 장애인 일자리의 가장 큰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상욱 밀알복지재단 굿윌본부장 ©밀알복지재단 홍보실

“비장애인들도 일이 필요하지만 장애인들은 무조건적으로 도와주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고 그들도 그들에게 맞는 일자리를 개발해서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그들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굿윌스토어는 장애인들이 함께 일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같은 장애인들이 함께 일하니까 거기서 어떤 차별 대우도 받지 않고 어려움도 느끼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대부분 퇴직하지 않고 10년 이상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한 본부장이 장애인 일자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가장 와닿았던 내용이 있다. 어떤 도시에서 100만 명의 시민들이 있는데, 그중 한 명이 장애인이더라도 그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추는 게 건강한 사회라는 것이다. ‘한 명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아니라,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서 내세우는 말처럼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다. 그런 사회라면 장애인 일자리 문제도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저희 목표는 장애가 장애스럽지 않은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장애가 전혀 불편하지 않은 사회 말이죠. 굿윌스토어 100개 매장을 만드는 것은 중간 목표입니다. 아마 5년 내에 100개는 하겠죠. 그리고 장애인 중에 미술이나 음악 등 예술적 재능이 있는데 기회가 없어서 못 배우는 사람들도 와서 일을 하면서도 예술활동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아카데미를 만들어보는 것도 저희의 꿈입니다.”

굿윌스토어는 기증, 장애인을 고용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비장애인 고객들이 직접 이용하면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콘텐츠다. 이는 우리 사회의 나아가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장애인도 일할 수 있고,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직접 체감하도록 함으로써 건강한 사회를 지향할 수 있을 것이다.


※기사원문-더인디고(https://theindigo.co.kr/archives/57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