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여름철 들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가 늘면서 일부 약국에서는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품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6일 오전 찾은 창원지역 약국 11곳 가운데 자가진단 키트 재고가 남은 곳은 3곳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 중순부터 늘어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물량이 풀릴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올랐다. 코로나19 대유행 종식 이후 진단키트 가격은 10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에 3000원대까지 올랐다.

마산역 근처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6월까지만 해도 진단키트를 찾는 손님이 거의 없었는데 7월 중순부터 조금씩 늘더니 지금은 하루에 4~5명 정도 찾는 상황”이라며 “일단 도매상에 주문을 했는데 전체 주문량이 늘어 원하는 만큼 못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6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약국을 찾은 한 손님이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를 구매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6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약국을 찾은 한 손님이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를 구매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월 중순을 기점으로 대폭 늘었다. 경남도가 도내 12개 의료기관에서 파악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7월 첫째 주 5명 △둘째 주 12명 △셋째 주 23명 △넷째 주 66명으로 7월 첫째 주보다 13.2배 늘어났다. 전국 의료기관 220곳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7월 첫째 주 91명에서 넷째 주 465명으로 5.1배 늘었다. 실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을 이끄는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KP.3이다. KP.3 변이는 이전보다 면역 회피 성향이 강하다. KP.3에 감염되면 두통과 오한, 콧물 등 일반적인 독감 증상을 보인다. 아직 전파력과 중증도를 분석한 보고는 확인되지 않았다.

2년 만에 코로나19에 재감염된 손민지(27·창원) 씨는 “처음에는 목감기 증상으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열이 오르고 몸살 기운까지 더해져 2~3일 동안 입맛이 없었다”며 “사흘 정도는 좀 힘들었는데 나흘 째부터는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이번 변이에 대해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경남도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코로나19는 감염병 급수로 보면 4급인데, 인플루엔자 같은 독감 수준”이라며 “독감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감기에 걸렸을 때처럼 병원에서 약 처방 받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며칠 내에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재유행 조짐을 보이기는 하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코로나19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증상 등은 감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유행기에 고위험군은 스스로 방역을 철저히 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10월 중 코로나19 신규 백신을 도입해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사원문-겅남도민일보(https://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 idxno=917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