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칼럼을 작성하며 어딜 쓰면 좋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추억을 회상하며 해외 편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해마다 해외여행객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장애인들이 해외에 나가기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많은 정보도 없다. 특히 최근 들어 휠체어를 이용해 해외여행 가능한 곳들과 그의 관련한 문의하는 분들이 참 많아지고 있다.

오늘은 그런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길 바라며 우리나라에서 직항으로 12시간 비행기를 타고 유럽의 사랑스러운 도시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 파리를 소개하려고 한다. 프랑스 파리는 수도이자 최대 도시 유럽 전체를 따지면 단일로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이어 2번째로 큰 도시다. 그런 큰 도시면 휠체어로 여행 어려움이 없겠지 싶었다.
그런데 젊은 친구들이 많이 사용하는 언어 중에 당황스럽거나 할 때 “멘붕”이라고 하는데 내가 도착하자마자 ‘멘붕’이었다. 공항 직원이 한국 분이신데 다른 분들이 와서 기다리느냐고 물어보기에 '아니다'라고 말하자 놀라며 지하철에 엘리베이터나 편의시설이 없어서 탈 수가 없다는 거다. 본인이 12년을 파리에서 살았고, 친구도 휠체어 이용하는데 파리에 여행을 오고 싶어도 한 번도 못 왔다며 어떻게 하냐고 한다.
나는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다닐 때 “무계획이 곧 계획이다.” 생각하고 간단한 정보만 찾아보고 떠나는 터라 낭패였다. 딸도 휠체어를 이용하고 휠체어 두 대를 도심으로 어떻게 이동해야 하나 고민되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가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그때 휠체어 서비스를 해주시던 파리 본토 사람들이 괜찮다고 이동할 수 있다고 했다. 그때부터는 반신반의한 마음이었다. 가슴은 콩닥콩닥 뛰고 웃음기는 사라지고, 나의 웃음기 없는 얼굴을 보고 휠체어 서비스를 해주시던 Sabine(사빈)이라는 여성분이 ‘스마일’하면서 웃으라고 하시는데 웃음이 나오질 않았다. 택시를 타야 하나? 그런데 택시 비용이 만만치 않고 타국에서 택시를 두 대로 나눠서 타고 이동하다보면 생각지 못한 상황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이 컸다.
그분들의 도움을 받아 RER(Reseau Express Regional은 고속 지하철로 이해하면 적절하며 주로 시내 중심부와 근교를 연결하는 열차) 표를 끊기는 했는데, 과연 가능할까? 공항에 헬프 서비스라는 서비스가 있어 신청해 이동을 했다. 마치 우리나라 역을 이용할 때 역무원들의 서비스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기차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국철인 1호선 정도의 기차였다. 높이가 있어서 아주 크고 둔탁한 이동 발판을 이용해 RER에 올라타 도심 중심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휠체어 내릴 수 있는 곳은 역 이름 옆에 휠체어 마크가 있다.) 파리 여행 가실 때 참고하시면 된다.


하나가 해결이 된 듯하다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파리하면 다들 치안 조심하라고 당부하던 기억이 있었다. 또 공항 직원들도 지갑과 핸드폰 조심하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탄 칸에 남성 두 분이 탔는데 느낌이 싸하다.
나는 빈 공간에 자리 잡고 있었고 의자는 살짝 떨어져 있어 남편이 의자에 앉아 있으면서도 불안했는지 계속 내 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한 사람이 내 쪽으로 오더니 어깨를 툭 툭 치기도 하고 모자를 살짝 만지며 딸에게도 같은 행동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남편이 다가오자 그 남성은 피하며 웃는데 살짝 겁이 났다. 첫 여행을 유럽으로 계획 중이라면 혼자 여행하기보다는 보행이 가능한 동행인과 함께 계획하셨으면 한다.

물론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다. RER에서 내려 숙소 있는 곳까지 가려면 환승을 해 트램(tram은 도로 노면에 레일을 만들어 운행하며 지하철, 버스, RER와 동일하게 파리 시내와 근교를 연결하는 대중교통이며 노선은 T1부터 T11까지 다양하게 운행되고 있다.
교통약자들이 타고 내리기 편리한 바퀴가 없는 긴 저상버스라고 생각하면 쉽다)을 이용해야 했다. 예술의 도시 파리의 거리를 보면서 트램을 타고 달리는 느낌은 새로웠다.
숙소에 도착하니 저녁 10시가 다 된 시간, 7월의 밖은 아직도 환했으며 10시 30분이 돼서야 어둑어둑해졌다. 첫날은 너무 긴장하고 와서 그런지 피곤해 침대에 몸을 눕혔다. 진짜 여행은 다음 편에 이어서~
※기사원문-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news/articleView.html? idxno=2104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