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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신문]장애인을 위한 배려, 눈곱만큼도 없는 덕계 체육공원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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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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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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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지원
자립지원


덕계 체육공원 화장실 출입구. 철제 여닫이문인데다 경사가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 혼자서는 문을 열 수 없으며, 점자 표시나 블록도 없다.


양산시는 덕계 지역의 부족한 생활 체육시설을 확충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덕계동 산 39-2 일원에 덕계 체육공원을 조성해 지난 9일 개장했다.

덕계 체육공원은 국비 10억, 시비 79억, 등 총사업비 89억 원으로 2019년 12월에 착공했으며, 16,311m²의 면적에 축구장 1면과 주차장(39대), 관람석(160석), 화장실, 간이 체육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많은 예산을 들여 준공한 덕계 체육공원이 장애인들의 편의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다시 말해,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되지 않거나 설치된 시설도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심 속에 있는 체육공원이란 특성상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비롯해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장소임에도 덕계 체육공원에는 장애인 전용 화장실은 아예 없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이 한 곳 있는데, 남성 화장실의 경우 대변기가 고작 한 개밖에 없다.

그리고 손잡이가 달린 장애인용 소변기는 찾아볼 수가 없다. 또 화장실 출입문은 센서 인식형 또는 버튼형 미닫이문이 아니고, 당겨서 열어야 하는 무거운 철제 여닫이문인데다, 출입문 입구는 경사가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혼자서는 열 수 없는 구조이다.

그뿐 아니다. 화장실을 안내하는 점자 표시나 점형 블록이 없어 시각 장애인은 화장실을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인근에 산다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 A 씨는 "양산시가 많은 예산을 들여 짓은 체육공원이라 큰 기대를 했는데,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눈곱만큼도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인식이 예전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하나, 이처럼 공공시설에서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보며 장애인이 처한 실태는 아직도 열악한 게 사실이다.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이 장애인만을 위한 별도의 서비스가 아니라, 일상생활의 보장이라는 국민의 기본 권리를 인정한다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양산시에서는 하루빨리 장애인들의 화장실 접근권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화장실은 장애인에게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핵심 시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출처 : 양산신문-(http://www.yangsanilbo.com/news/articleView.html? idxno=82227)_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