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블뉴스 서인환 칼럼니스트】 장애인이 키오스크를 사용함에 있어 접근성은 평등권과 정보접근권에 해당한다. 접근성을 갖춘 키오스크를 새로이 개발하여 접근성 인증을 받아 판매하려면 추가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 결국 키오스크 구매자에게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가 키오스크 장애인의 접근성 보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년 간의 연구를 통해 이번에 키오스크 스마트 키패드를 개발한 주식회사 건융아이비씨(대표 백남칠)는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돼 주목을 받게 되었다. 스마트 키패드는 키오스크 본체 자체로 접근성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다. 키오스크 본체와 USB로 연결하여 사용하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물론 본체 자체에 내장하여 사용할 수는 있다.
시각장애인은 스마트 키패드가 설치된 키오스크를 이용하려면 스마트 키패드가 있는 위치를 찾아야 한다. 키패드 배열의 기능들을 보면 좌측에 플러스와 마이너스 키가 상하로 있는데, 소리의 크기를 조절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 옆에 아래로 좌우 화살표가 있는데 이는 소리의 빠르기를 조절하기 위한 것이다.
빠르기 조절 키의 바로 위에는 NFC터치 감지센서가 있다. 시각장애인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여기에 갖다 대면 핸드폰에서 음성안내를 들을 수 있다.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우측 상단의 이어폰 잭에 이어폰을 연결하여 음성을 들어야한다.
우측에 있는 R키는 다시 듣기를 하는 기능이고, 그 아래의 H키는 홈키로서 처음의 화면으로 되돌아가는 기능이다. 이 키들의 바로 좌측에 상하좌우키가 있는데, 이는 화면의 메뉴판을 검색하기 위한 것들이고, 중앙의 키는 검색한 메뉴를 선택하는 기능이다.
우리가 식당이나 커피점을 방문할 경우 메뉴는 상단의 대분류 메뉴가 있고, 그 메뉴를 선택하여 다시 세분화된 메뉴를 찾아 선택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상하좌우키와 선택키를 통해 음성으로 제품을 구분하고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가격이 30만원대로 큰 비용이 들지 않고,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해결할 수 있다. 다만 교육용 키오스크와 같은 많은 내용이 화면에 나타나거나 승차권 발급기처럼 일정과 출발지와 목적지를 선택하고 열차를 찾아 검색하는 것과 같은 복잡한 기능이 필요한 키오스에는 사용하기 어렵다. 하지만 상하좌우로 간단한 메뉴 구성으로 된 메뉴판식 키오스크는 이 스마트 키패드를 추가 설치하면 접근성을 도울 수 있다.
키오스크 관련 법에서는 모든 키오스크는 내년부터 접근성을 의무적으로 준수하도록 하고 있는데, 본체에서 접근성을 모두 해결해야 접근성 심사에서 인증을 통과할 수 있다. 그러므로 키오스크 개발사에서는 별도로 개발하지 않고 이 스마트 키패드를 본체에 내장하는 것으로 접근성 인증을 받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장차법 등에서는 키오스크가 접근성 인증된 제품을 설치 운영하거나 접근성을 위한 보조기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접근성을 갖춘 것으로 인정해 주고 있는데, 키오스크 본체에 내장하여 접근성 인증을 받지 않더라도 스마트 키패드를 키오스크 본체에 부착하여도 법적 준수 조건은 갖출 수 있다.
장차법에서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경감해 주기 위해 키오스크 접근성 의무를 완화하는 개정안을 현재 입법예고 중인데, 이렇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면 굳이 엄청난 비용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완화해 줄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휠체어 장애인의 접근성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어서 스마트 키패드를 내장해도 접근성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약간의 추가적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수정이 필요하다.)테이블 오더는 접근성을 갖추는 데에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국내 테이블 오더의 하드웨어는 모두 중국에서 수입하는 제품들이어서 11인치나 13인치의 크기로 테이블에 올려놓는 것이므로 다양한 접근성 기능을 추가하기에 한계가 있다. 별도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키패드를 설치할 공간이 없다.
하지만 스마트 키패드를 걸어두는 걸이를 만들어 둔다면 테이블 오더도 접근성을 갖출 수 있다. 모든 키오스크는 일종의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노트북이나 컴퓨터와 같다. 운영체제가 있고 물품 주문을 하는 소프트웨어가 있을 뿐이다. 음성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소프트웨어에서 음성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다. 운영체계가 있는 이상 음성출력은 얼마든지 탑재만 하면 된다. 그러므로 중국산 테이블 오더라고 하여 접근성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건융아이비씨의 대표는 ‘테이블 오더에 스마트 키패드를 연결하면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는 있으나 키패드를 별도로 둘 공간이 적절하지 못하므로 별도의 미니형 시각장애인 전용 키보도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이 개인별로 소지하고 다니면서 필요시 USB로 연결만 하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수요만 있다면 바로 그러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했다.
스마트 키패드는 키패드 자체에 소프트웨어가 탑재가 가능하여 관리자를 위한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탑재됐다. 키맵핑 설정, 오디오 출력 제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앱으로 간편하게 수행할 수 있어 관리 효율성을 강화했다. 제품은 2WAY USB-C 포트와 생활 방수 기능을 지원하며, 브라켓을 활용해 다양한 기종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필요시 테이블 위에서도 활용 가능해 설치 환경의 제약을 최소화했다.
건융아이비씨는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전문 기업으로 제품 개발시 항상 사용 당사자인 장애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하고 있다. 이번 스마트키패드 역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시각장애인이 참여해 실제 사용자 경험을 반영했으며, 회사 측은 “경제성과 접근성을 고려한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국가가 시행하고 있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도입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사원문-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news/articleView.html? idxno=224752
